5.
다음 보기를 통해 알 수 있는 필자의 취향은?
매캐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낡아 빠진 엔진에서 흘러나온 게 분명했다. 스카프를 코 언저리까지 올린 뒤 운전대를 고쳐 잡으며 미간을 한껏 구겼다. 하여간 윗대가리들은 도대체가 상호존중이라는 걸 몰랐다. 다른 사람한테 하기 싫은 일 시키려면 최소한의 대우는 해야 할 것 아닌가. 매 달 받는 월급으로 버짓(*우주선 전용 물품소)에서 살 수 있는 것이라곤 하루 치 식량이 다였다. 미친 척하고 이틀 굶으면 엔진 검사 한 번 받을까 말까 한 정도였다. 그런 불평도 잠시 살기 위해선 이름 모를 행성을 떠돌며 쓰레기나 줍는 막노동을 감히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