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는 너 나에게 왜 이랬냐는 질문 대신 다른 말을 했다. 창빈이 놀라 자기 아래를 봤다. 하필 오늘 위아래 운동복을 입고 왔고, 얇은 천이라 좀 티가 났다. 아래로 피가 몰린 건 느낌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티가 날 줄은 몰랐다. 창빈이 뻔뻔하게 민호를 보며 대답했다.
“안 섰어.”
“섰다니까.”
민호도 태연하게 대답했다. 두 사람 모두 창빈의 바지 앞섶을 내려다봤다.
6.
다음 대화에 이어질 대사는?
“그래도 그렇지, 넌 돼지가 되고 싶니?”
“돼지가 뭐 어때서. 형은 돼지가 창피해? 돼지 인생이 하찮고 보잘것없어 보여?”
7.
창릲이 여행간 곳은?
8.
바로 다음에 이어질 지성의 대사는?
“형 게이 싫다며!”
“어, 싫어!”
“근데 왜!”
“그냥 너와 나의 우정의 깊이가 궁금하다니까?”
9.
취한 민호가 집까지 데려다 준 창빈에게 한 말은?
“형. 나 가볼게.”
아까 운동할 때와 맞먹을 만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창빈이 이마를 손등으로 훔치며 말했다. 잠깐 침대 옆에 앉아있었던 창빈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침대에 누워있던 민호가 오른팔을 뻗어 창빈의 팔뚝을 잡았다. 어둠 속에서 눈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