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다음은 자상님의 단편 팬픽 중 일부입니다. 올바른 제목을 고르세요.
그러고 보니 네 속눈썹은 여전히 길었다. 손발은 찼고 뒷목은 뜨거웠다. 네 깊은 시선은 생살을 도려내고 낮은 목소리는 가슴을 저민다. 맞닿은 순간 화상을 입었지만, 사실은 손끝이 얼어붙었을 뿐이다. 내 뺨을 쓰다듬는 손길은 한없이 덧없고 독하다. 눈을 감고 아득한 감촉을 되새긴다. 우리가, 그나마 함께여서 행복했던 순간. 식탁 아래로 손가락을 얽고, 밤에는 고개를 맞대고 별을 보다 잠들었던 날들. 우리를 버린 봄날에게 거침없이 중지를 치켜들었던, 시뻘건 혈기의 열여덟. 그리고 너만 있으면 죽어도 괜찮았던 나의, 시퍼렇게 멍든 열일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