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김정우 니가 이겼어."

"뭘 이겼는데."

"내 ______."

<삽질 신드롬> 시민

백서영 눈에서 눈물이 나온 게 언제였더라. 아마 태어났을 때 이후로 없었을 거다.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를 즈음 눈이 온통 물에 뒤덮였음에도 익숙한 형상이 망막에 맺혔다.

“__________”

이마크가 백서영에게 속삭였다. 몇 번 들어보지도 못 한 목소리인데 지극히 익숙했다. 이마크. 이마크다.

아.

나 살았다. 백서영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더 정확히 하자면, 돈 있는 사람만 살리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던 순간도 그랬고, 의사 가운을 처음 입던 순간도 그랬다.

‘은지 환자한테 더 적합한 심장이에요. 게다가 은지 환자께서 먼저 입원한 걸로 압니다. 순서로 따지면,’

그렇게 말하는 인턴 나재민에 선배는 말을 끊고 머리를 후드려치며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존나 많이 봤네. ________________________ 머리에 새겨. 알았어?’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그날 은지가 죽었다.

<키덜트 세브란스> 시민

"어? 어. 2년 휴학했어."

"오. 여행도 가 보고 그랬겠다."

"그건 돈 없어서 못 갔어. 가려고 돈 모으는 중이야."

"아 진짜? 얼마 정도 모였어."

"오천."

"오천만 원? 그냥 거기 가서 살아도 되겠는데."

"오천 원."

나재민과의 연애에는 전제가 하나 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지현은 그거면 된다 말했다.

<빌어먹을 김여주> 시민

“여러분과 한 달 동안 병원 생활을 같이 할 ㉠NS 레지던트 2년 차 이동혁입니다. GS 다음으로 여기를 돌다니 아주 끔찍하시겠어요. 자자, 스피드 하게 갑시다. 일단 ㉠NS 생각하고 있는 사람 손 들어 봐요.”

<키덜트 세브란스> 시민

그리고선 봉쥬르 하나로 친구 사귀는 해찬을 바라보다 같이 껴서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렸다. 파리에 5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일련의 과정이었다. ____________로 맥주 내기를 한 해찬과 마리는 무참히 패배하고 쿨하게 생맥주를 쐈다. 같이 _____________을/를 하던 사람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와인은 고급진 놈들이나 먹는 거야. 그 소리에 해찬이 웃어대며 맥주를 들이붓곤 캬아- 소리를 내는데 같이 _____________을/를 치던 놈들이 다 따라했다. 술집 전체가 울렸다. 해찬이 마리를 툭툭치며 "쟤 뭐래"라고 물었다. 이쪽도 술을 거하게 먹었는지 발음이 좀 꼬였다. 와인은 고급진 애들이 먹는 거래. 마리가 대답했다. 해찬이 미간을 좁히다 푸쉬식 소리를 내며 마리에게 기댔다. 내가 와인 존나 사줄게 고급진 마리야. 500년은 족히 넘은 걸루우... 해찬이 답지 않게 말꼬리를 늘였다. 500년이 어떻게 넘어 멍청아. 마리는 웃었다. 그리고 곧 정색했다. 아 미친. 얘 개 되면 우리 집 어떻게 가냐. 마리는 자기보다 큰 해찬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속이 시끄러웠다.

<모나리자 눈썹 생성기> 시민

ㄱ. 삽질 신드롬
ㄴ. 빌어먹을 우산
ㄷ. 파이널리
ㄹ. 빌어먹을 김여주